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너는 한국사람이다' 를 강조하시며 강제로 한글을 가르치셨죠.
지금은 물론 감사하지만요.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미국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지만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같은 한국학생들을 보면 정말 한국사람들 저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너없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다른 나라는 잘모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 몇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1. 미국학생 (혹은 다른 외국학생들에게) 한국욕을 가르치지 말아주세요. (재미로 이러는 학생, 정말 많습니다) 철없는 학생들이 신기하다고 웃으면서 안되는 발음으로 씨X, 개XX 등등 따라하는 것 정말 보기 싫습니다. 한국인이 해도 듣기싫은 한국의 욕, 미국학생들이 어설프게 따라하는것 보고 자기네들끼리 웃으면서 즐거워하는 것. 이해할 수가 없네요.
2. 수업시간에 자지마세요. 왜 수업시간에 잡니까?? 미국은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은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고 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학교에서는 자도된다 라는 뜻은아닙니다) 더군다나 미국학교의 클래스에서 학생이 수업도중에 잔다는 것은 매우 드문일입니다. 그 드문 경우에 왜 한국학생들이 포함되어야 합니까?
3. 제실력으로 시험을 보세요. 제발 컨닝하지마세요. 시험지 빼돌려서 서로 돌려보지도 마시구요.
저희 대학교는 한국학생이 (교포, 유학생) 많은 큰 학교입니다. 한 수업당 학생이 150명이 될 정도로 크지요. 한 수업에서는 시험중에 한국학생들끼리 서로 짜고 컨닝을해서 아예 교수가 자리배치 명단을(시험날만) 만들정도로 한국학생들의 컨닝, 악명높습니다.
4. 미국에서 태어난 같은 한국인 2세들, 차별하지도 구별하지도 마세요.
물론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들은 저와달리 미국시민권을 가진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한국 학생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2세들을 가르켜 banana (피부색은 노랗지만 속은 백인처럼 하얗다는 뜻으로) 부르며 한국말도 잘못하는것들이.. 하며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온 학생들의 눈에 한국인이지만 한국말을 못하고 배울생각도 없는 2세들, 한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려워서 못배우는 것이지 배우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받고 자란이들입니다. 한국사회를 접하지못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채 못할 수도 있고 (대부분의 경우 어른이되고 나이가들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를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5. 공공기물(? 맞나요ㅡ.ㅡ?)을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남의나라 물건도 물건입니다. 이미 학생분들은 미국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충분히 혜택을 받고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비행기에서 잘때 주는 작은 담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가져간다고 하네요. 그러지맙시다.
6. 미국에서 공부하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 인종차별하지 맙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멕시코 학생들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한국학생들은 멕시코 학생들을 맥작이라고 부르며 너무 무시합니다. 멕시칸과 사귀는 (이성친구) 한국학생은 "그냥 쫌 그런" 학생이 됩니다. 인종차별 이야기가 나와서말인데, 물론 아직도 아시안을 상대로한 인종차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학생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you are a racist" "넌 인종차별 주의자야" 라는 말을 굉장히 모욕적으로 생각할 정도로요)
미국의 history class (역사) 에서는 인종차별주의는 항상 핫토픽이되며 미국이 역사를 통해 보여준
이중성 (한국전, 베트남전 그리고 인디언들 등등)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며 문제제기를 합니다.
(이점이 일본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학생들은 자기네들끼리 백인아이들을 white trash, 양키새X라고 부르며 백인들 못지않은 차별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왜 한국학생들이 백인학생들을 개념없고 철없는,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 취급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그런 우월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애국심이 도를 넘으면 우월감이 되고 결국 인종차별이 됩니다.
7.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물론 영어가 힘든것은 압니다. 하지만 노력이라도 보여주세요. 미국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학교도 포함됩니다) 발표와 프레즌테이션 스킬이 뛰어나야 합니다. 저희학교 교수들도 항상 미국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자기주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그리고 능숙하게 표현하느냐 라고 하십니다. 영어가 되고 안되고가 문제가 아니라 수업의 한 파트가 되고 싶으냐 아니냐가 문제입니다. 한국학생들은 너무나도 A에만 집착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 선생님들은 그런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8. 한국을 더 홍보해주세요. 저는 한국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한국은 확실히 미국사람들이 아는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인터네셔널 이벤트 같은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국을 소개하는 brochure (이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얇은 책자같은 것인데..) 을 보면 다 오래된 사진뿐입니다. 미국으로 치면 한 80년대 쯤의 사진들이요. 너무나 안타까운 사실은 미국사람들은 일본을 하이테크와 스시 그리고 하라주쿠를 떠올리며 굉장히 세련된 아시아의 한 나라라고 생각하는듯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그의 반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한국에서 살아보지 못한 저로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혹시 한국을 홍보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리플달아주세요!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을 위한 짧은 부탁/충고였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보시다시피 제가 띄어쓰기와 표현을 비롯해 한글이 아직 부족합니다. 이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좋은하루 보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