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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지성을 위한 '개고기응원'






안녕하세요, 훌리건 시리즈의 스펭입니다.


저번에 올린 심판 관련 다른 글들은 별 이의 없이 잘 넘아갔지만,


이번에는 아주 민감한 문제를 건드려 볼까 하네요.


바로 박지성 선수의 "개고기송"입니다.


개고기송 분석

우선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개고기송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home country!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a Scouse,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

 

박지성, 너가 어디에 있어도
너희 조국은 개를 먹지
그래도 (빈민들에게나 공급하는) 공영주택에서 쥐를 잡아 먹는
리버풀 새끼들보단 낫지


이렇게 됩니다. (이번에 올라온 다음 기사에는 공영주택을 시청으로 오역했더군요)


왜 리버풀과 공영주택을 연관짓냐 하면,


리버풀 도시 자체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잘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쪽 동네는 가볼일이 없어서 제가 직접 확인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리버풀 하면 범죄가 난무하는 도시로 인식됩니다.


우리 나라도 "조선족"하면 중국땅에서 생활해 오신 우리 나라 분들을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이래선 안되지만) 안 좋은 뜻도 자동적으로 내포하고 있듯이,


스카우즈(Scouse), 아니면 스카우저(Scouser)는 리버풀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돈 없어서 좀도둑질만 하는 놈들"이란 어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여튼 어떻게 보면 지역 라이벌 리버풀을 겨냥하는 노래 같지만,


박지성을 위한 노래입니다.



영국에서의 한국인 이미지

영국에서 "코리언"이란 단어도 이것과 비슷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사람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개고기 먹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왜 한국인이 개고기 이미지로 굳어졌냐..


이유는 한국에 관한 지식이 아주 부족(아니면 전무)한 상태에서 개고기에 관한 뉴스가 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나 그 나라 사람들은 자기 나라나 바로 옆(아니면 같은 지역)에 나라는 잘 아는데 그 이상 떨어진 나라라면 관심이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수천킬로 떨어진 한국은 오죽하겠습니까?


예를 들어볼까요?


남 아프리카 공화국 사람들은 흑인도 많지만, 백인도 무시 못할정도로 많습니다.


이 백인들이 아시아로 가서 "나 남아공 사람이다" 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하면 저절로 떠오르는게 정글속에 살면서 "우가우가"하는 흑인 원주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 사는 분들에게 자메이카나 룩셈부르크란 나라가 어딨냐고 물으면 상당히 많이 대답을 못하실 겁니다.


(자메이카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_-;)



악플이: 그래, 님은 그 잘난 지식 갖고 영국에서 잘 먹고 잘 사셈~


저는 여기서 영국에서 살았다거나 지식이 넓다거나 그런거 자랑하려고 글을 쓰는것이 아닙니다 -_-;


단지 그놈들이나 우리나 똑같다는 걸 보여드리고 우리가 열등감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쓸 뿐입니다.



하여튼 이렇게 자기 근처에 있는 나라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는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에 관한거라면 그저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들어본 이름정도로만 인식할정도로


인식들이 아예 백지 상태에서 개고기 뉴스가 떴다면 머릿속에 한국인 하면 개고기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잡을 겁니다.



악플이: 안 알려졌다고? 그러면 삼성, LG는 뭐셈? 님 매국노?


아, 물론 삼성, LG가 뭔지는 삼척동자도 압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 기업인지는 지식인 아니면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핸펀 회사 노키아가 어느 나라 거인지 아십니까?


모토롤라는 어느 나라 거인지 아십니까?


삼성과 LG가 우리 나라 거인거에 대해 우리 스스로 자부심은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국인에게까지 그걸 알라고 강요하는 것은 쓸데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키아, 모토롤라 예처럼 아무도 어떤 외국 회사가 어디건지 상관도 안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유학 생활을 하면서 우리 나라에 자부심을 느끼는것을 넘어서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조롱/모욕하려고 노랠 만든건가

만약 우리 나라에서라면 모욕적이다 못해, 명예회손죄로 고소가 박지성측에서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라면 얘기가 확 틀려집니다.


모욕적이냐 아니냐 따지기 전에 영국의 토론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은 토론 문화가 정말 많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보통 서양 학교와 동양 학교 분위기를 비교하면,


서양은 강의 중에도 학생이 자유롭게 질문을 하는 반면에


동양은 강의 중에는 싸~ 할 정도로 조용하다, 입니다.


그런데 영국은 학생 질문도 많이 하지만 그거 외에도 한가지 더 합니다.


"학생들끼리 이 문제를 갖고 토론해봐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느 서양권에서나 이런 토론 문화가 있나 보다 했는데,


스페인 등을 포함한 외국 학생들과 얘기해본 결과,


"우리 나라에서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건 있는데, 서로 토론해 보라는것은 첨 본다"


라는 대답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럴정도로 영국 토론 문화는 서양권에서도 독특하다고 하더군요.



악플이: 나 외국에 사는데 우리 학교도 그거 한다는.. ㅡ,.ㅡ


물론 영연방 국가들 말고도 그런 토론 문화를 정착 시킨 곳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국처럼 국가 문화 수준으로 정착된 곳은 아직 못 들어봤습니다.


(만약 있다면 정중하게 하이킥을 부탁드립니다 -_-;)



하여튼 영국 사람들은 토론 하기 정말 좋아합니다.


이 토론 문화는 영국 사람들을 토론이 격해지면 튀어나올수 있는 모욕저이거나 조롱하는 언행에 둔감해 지도록 만든것 같습니다.


(이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해서 서로 반어법으로 조롱하는 영국식 유머의 밑거름이 되었죠.)


그래서 영국식 토론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특히 동양인) 꼭 말싸움하는것 같다고 합니다.


워낙에 둔감해서 다른 나라에선 모욕적으로 들릴수 있는 말들이 영국 토론에서는 기본적으로 튀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축구에 나오는 노래들도 이런 맥락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영국 사람들은 이 노래를 의도적으로 한국인을 비하하려고 만든것이 아니라


박지성 노래를 만들어야 하는데 관련시킬 것이 없으니까 개고기를 컨셉을 넣어서 위트 있게 만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의도는 그렇다 쳐도 솔직히 우리가 듣기에는 거북한것은 사실입니다.


경험에 의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냥 장난으로 받아 들이고 웃어주는 것이 제일 낫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이것 때문에 뭐라고 하면 이런 상황과 비슷해져 버립니다.


초딩: 님 바부~
사람: 뭐 임마?! 너 죽는다?! 다시 그딴 말 하기만 해봐!
초딩: 님아 왜 그래? 웃자고 하는건데?


이러면 오히려 화낸 사람이 바보 같아 보이죠?


우리가 이 노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영국인 눈엔 바로 이렇게 보입니다.


실제로 이 노래 부르는 사람들은 "다들 웃자고" 부르는 것이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얘네들이 인식을 고칠 애들도 아니고, 우리만 바보 됩니다.



박지성 노래만 그런가?

많은 축구 노래들을 들은 저로써는 솔직히 박지성 노래는 애교에 가깝습니다.


(상대 팬이 아닌) 맨유 팬들이 부르는 다른 맨유 선수 관련 노래들(chants)을 한번 소개시켜 드리죠.


(극단적으로 심한것은 게시판 여건상 안 넣었습니다)


호나우두
He plays on the left,
He plays on the right.
That Boy Ronaldo,
Makes England look shite!

 

왼쪽에서도 뛸수 있고,
오른쪽으로 뛸수 있어.
저 호나우두라는 녀석,
잉글랜드를 완전 x신으로 만들어놨어!

 

루니 (이적 초기때)
30 million, f*ckin' by'eck,
We've signed a Scouser,
who looks like Shrek

 

(이적료) 3천만 파운드, x발 장난하냐,
슈렉 같이 못생긴
리버풀 새끼를 샀잖아

 

 

스콜스
He scores goals, my Lord,
He scores goals!
He scores goals, my Lord,
He scores goals!
He scores goals, my Lord,
He scores goals!
Paul Scholes - he scores goals...

 

맙소사 얘도 골을 넣네!
얘도 골을 넣네!
맙소사 얘도 골을 넣네!
얘도 골을 넣네!
맙소사 얘도 골을 넣네!
얘도 골을 넣네!
폴 스콜스 - 얘도 골을 넣네!

 

영국에서 이정도는 약과지만 솔직히 우리 나라에서 우리 나라 선수들을 두고 부르긴 그렇죠?


다음은 맨유 팬들이 상대팀을 향해서 부르는 노래들입니다.


맨체스터 씨티
My old man said "be a city fan",
I said "f*ck off, you're a c*nt!",
"I'd rather shag a bucket with a big hole in it,
Than be a city fan for just one minute".

 

With hatchets and hammers,
Stanley knives and spanners,
We'll show those city b*stards how to fight (how to fight),
"I'd rather shag a bucket with a big hole in it,
Than be a city fan! (all together now)".

 

우리 아버지가 "맨씨티 팬이 되어라"고 하셨지,
난 이렇게 말했지, "x까, 넌 x새끼야,
맨씨티 팬이 되느니,
차라리 큰 구멍이 난 양동이랑 xx를 하는게 낫겠다!"

 

도끼랑 망치를 들어라,
나이프랑 렌치를 들어라,
맨씨티 x로새끼들에게 싸움이 뭔지 가르쳐 주자,
"맨씨티 팬이 되느니,
차라리 큰 구멍이 난 양동이랑 xx를 하는게 낫겠다!"


리버풀
In the Liverpool slums,
They knock on the door when they want something to eat,
They find a dead rat and they think it's a treat,
In the Liverpool slums...

 

In the Liverpool slums,
Your Mum's on the beat and your Dad's in the nick,
You can't find a job 'coz you're too f*ckin' thick,
In the Liverpool slums...

 

리버풀 슬럼에선 말이지,
배고프면 집들을 돌아 다니면서 음식을 구걸하지,
쥐 시체를 보고 진수성찬이라고 생각하지,
리버풀 슬럼에선 말이지...

 

리버풀 슬럼에선 말이지,
니 애미는 몸 팔고 있고 니 애비는 도둑질하고 있지,
"x나게 무식한" 너는 일자리도 못 구하지,
리버풀 슬럼에선 말이지...


자, 이정도 봤으면 걔네 시각에서 박지성 노래는 얼마나 애교 같은지 아시겠죠?


이제들 개고기 송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더 바보되지 말고 "ㅋㅋㅋ 찌질이들" 해주고 비웃어 줍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스펭의 블로그 (blog.naver.com/nc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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